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주제 볼게요. "네가 주체사상을 알아?"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이 오늘 청문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지요?
네,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늘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주체사상 논쟁을 벌였는데요.
Q. 잠깐만요. 그런데 자기가 주체사상 원조가 맞냐고는 왜 물어보는거죠?
학생 운동권 출신인 이인영 후보자가 사상전향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요. 조금 더 보시죠.
"주체사상의 신봉자 아니다 하신 적이 있습니까, 공개선언 같은 거?"
"저에게 사상전향 여부를 다시 물어보시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이제 주체사상 버렸다. 이게 그렇게 힘든 말입니까?"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Q. 태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과거를 지적하려는 것 같고, 이 후보자는 왜 사상검증을 하느냐는 반발이네요. 이 설전이 두 사람 사이에서 끝난 게 아니었죠?
네, 이인영 후보자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태 의원이 탈북자 출신이라서 뭘 모른다는 식으로 지적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물론 80년대 우리 상황을 모르시기 때문에 이해부족이라고는 할 수가 있겠으나…."
[김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한민국 출신의 4선 국회의원, 그것도 통일부 장관 후보에게 어떻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
고민정 의원은 북한 외교관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탈북자 티내지 말고 품격을 지켜라, 이 말인데요.
품격,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출신을 문제 삼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Q. 21대 국회 외통위는 탈북자 출신 야당 의원들과 장관들이 계속 부딪칠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부먹 찍먹'하면, 탕수육 먹을 때 부어 먹냐, 찍어 먹냐를 줄인 말인데, 이낙연 의원과 상관이 있나요?
있습니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탕수육 먹는 방법을 소개한 글이 화제거든요.
Q. 그래요? 이 의원이 어떻게 먹길래요?
누리꾼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패러디물입니다.
누군가 이낙연 의원에게 의원님, 탕수육 부먹하십니까, 찍먹하십니까 물으면 이 의원은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답변을 피할 거라는 거죠.
Q. 그러니까, 현안에 답을 피하는 이낙연 의원의 애매한 언행을 풍자한 거군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의원은 총리 시절에는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성태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9월)]
"한국이 대북 대화 구걸하는 거지 같다는 기사가 나왔겠습니까?"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7년 9월)]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희경 /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지난해 7월)]
"세심함이라는 말은 그런데 쓰는 말이 아니죠."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지난해 7월)]
"저도 의원님만 못하지만 저도 국어 깨나 했습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Q. 그러네요. 위트 있으면서도 메시지가 명확한 게 강점이었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라 조심하는 걸까요?
부자 몸조심일까요.
이 의원도 최근에는 이전 모습처럼 할 말 제대로 하기 시작했는데요.
오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대표 임기 안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고 확실한 의사를 밝혔습니다.
Q. 그런데 이 기자, 이낙연 의원은 찍먹입니까, 부먹입니까? 저는 찍먹인데요.
네, 오늘 직접 밝혔는데요, 찍먹이라고 합니다.
Q. 명쾌하면 또 책임과 논란도 커지니까요. 이 의원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